중학생 아들. 수학여행 사진 한 장에 탐정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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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수학여행. 호텔 객실
아들이 수학여행을 갔다. 처음으로 동료들과 떠나는 제주 여행. 사진 좀 보내라고 그렇게 일렀거늘, 여행 내내 감감무소식이다가 돌아오기 전날 밤이 되어서야 전화가 왔다. 들뜬 목소리로 숙소 자랑을 한다. 평소 가족여행 때 가던 곳과는 다른, 럭셔리한 호텔이라며 연신 신이 났다. 그러다 통화 중에 사진 하나를 툭 보냈다. “히야, 웬일이래. 사진을 다 보내네.” 엄마, 아빠, 누나가 단톡방에 모여들었다. 아빠는 말한다. “뭐야, 방 사진이잖아. 아들 사진은 없어?” 누나는 사진을 확대해서 거울에 반쯤 비 친 동생을 찾아냈고, 엄마는 한술 더 떠 바닥에 널브러진 옷가지와 물건까지 확대해 본다. 친구들과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그 작은 단서라도 찾고 싶어서 사진 속 바닥까지 샅샅이 훑으며 탐정이 된다. 그러다 문득. "현타"라는게 왔다. 아들 사진 한 장에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어서. 남들은 가는 곳마다 인증샷을 찍어 보낸다던데 우리 아들은 왜 이렇게 사진이 귀한 걸까. 정말 ‘귀한 사진’이다. 숨은그림처럼 거울에 비친 우리 아들 사진. 얼마 전, 3학년이 되고 처음으로 담임 선생님과 위클래스 선생님. 두 분과 상담을 했다. 담임선생님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리더십도 있고, 때로는 과묵하고, 때로는 활발하게 자기 역할 잘 하고 있다고 한다. 위클래스 선생님은 성격 검사한 걸 토대로 심도 있게 상담을 해주셨다. "센스 있고, 소통 잘하고, 친화적이고, 공감 잘 하고, 협력 잘 하고 따뜻하고 신중하다."라고 나왔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묘한 배신감이 들었다. ‘대체 학교에서는 어떤 모습인 거야.’ ‘내가 너를 모르는 건가.’ 집에서는 아직도 입 내밀면 뽀뽀해 주는, 몸뚱이만 커버린 우리 아가인데. 학교에선 얼마나 "가오"를 잡고 다니는 거야. 너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붙잡고 놓아주지 못하는 걸까. 아마 아들은,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거겠지. 집에서는 여전히 어린 아들이고, 밖에서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중인 것. 사진을 안 보내는 것도 비싸게 구는 게 아니라, 그저 지금은 친구들과의 시간이 더 중요한 나이라서 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여전히 서운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밖에서는 잘 자라고 있고, 집으로 돌아오면 아직도 나에게 안기는 아이. 그 사이 어딘가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또 단단해지고 있는 중이겠지. 나는 아들과의 시간이 늘 목마르다. 그래서 가끔은 학교에 CCTV라도 달아서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물론, 그건 안 되는 거지만. 마음은 언제나 아들 스토커, 아들 바라기 엄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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